성도님들의 기도와 격려로 시카고에서 열린 특별 한인총회를 은혜 가운데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좋은 선배 목사님들 덕분에, 한인총회를 오래전부터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한인총회는 미국 전역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한인 목회자들의(Korean American Clergy) 귀한 모임입니다. 교단의 문제와 팬데믹으로 2021년 온라인으로 열린 후, 2년만에 열린 특별 한인총회였습니다. 이번 총회는 현 교단의 상황과 함께 우리 한인 목회자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아주 중요한 모임이었습니다. 저는 시카고로 향하면서 마음 한 켠에 작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예전 총회를 기억해 보면, 많은 논쟁과 서로를 향한 적의가 있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서로를 품어주고 인정해주기 보다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동의 하지 않는 상대에게 아픈 소리도 하는 곳이 한인총회였습니다. 또 어느 순간, 영어권의 2세 사역자들과 여성 목회자, 타인종 목회자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혹여나 이번에도 과거의 아픔들이 재현될까 싶어, 마음 속으로 얼마나 기도를 하며 시카고로 향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제 생각을 뛰어 넘으시고, 더 크고 더 많은 계획을 준비하시는 분이심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한인총회에 갈때마다 저는 늘 막내 목회자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인총회에는 젊은 목회자들이 눈에 많이 띄였습니다. 제가 인사를 하기보다, 인사를 받는 일이 더 많았습니다. 영어와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후배 목사님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새로운 영적 움직임이 느껴졌습니다. 총회 첫날 예배를 드리면서, 나의 걱정은 한낮 인간의 걱정이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교단의 어려운 상황과 아픔을 겪은 목회자들을 위로하시기 라도 하듯, 예배의 큰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함께 찬양하고, 말씀을 듣는 가운데, 하나님은 반드시 소망을 주신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새벽예배는 시차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하는 순서 중 하나였는데, 이번엔 말씀을 전해주시는 목사님들이나 듣는 사람들이나 많이 참석하여, 얼마나 기쁨으로 듣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함께 토론할 때에는 서로를 향한 비방보다는 어떻게 하면 지금의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오고 갔습니다.
이제 미 전역에 한인 목회자는 1천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인교회를 목회하는 목회자보다, 타인종 영어 회중을 목회하는 목회자의 숫자가 3배 더 많아졌습니다. 새 술이 새 부대에 담겨지고, 하나님의 사역을 온전히 행해야 할 때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인총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소망을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베다니 성도 여러분! 우리 베다니 교회와 목회에도 소망을 주실 하나님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한 계획과 비전을 반드시 행하실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함께 꿈 꾸며, 그 소망을 함께 믿고, 마침내 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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