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사모안 회중 아일린 어머니의 1주기 추도식에 다녀왔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장지에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제가 예배를 인도하면서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양을 시작하는데,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우쿨렐레와 기타를 메신 두 분이 반주를 해주시며 아름다운 찬양을 인도해주셨습니다. 사람들은 함께 찬양을 부르며 하나님 품으로 가신 고인을 생각했습니다. 말씀을 마친 후에는 손자 손녀들이 나와서 할머니 사진이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 할머니가 평소에 좋아하시던 찬양을 불렀습니다. 제가 추모 예배를 드리며, 새롭게 경험한 사실은 추모 예배가 밝고, 기쁘게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을 바라보며 함께 크게 웃으며 기뻐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찬양하며 추도 예배를 드리는 것이 한국의 문화와는 사뭇 달라서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남았습니다.
예배 후에는 함께 식사하는 곳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큰 홀에서 마치 생일 파티 같은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생각지도 않게 가장 좋은 자리에서 Parker UMC 담임 목사님이신 Sione 목사님과 함께 앉게 되었습니다. 나이 많은 어른들도 계신데, 목회자를 가장 좋은 자리에 그리고 가장 좋은 것으로 대접해주심에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곧이어 초청된 DJ가 신나는 음악을 틀고, 추도식장은 마치 가장 큰 기쁜 일이 있는 듯 축제의 자리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함께 푸짐한 식사를 나누고, 자녀들은 준비한 사모안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몸짓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순간, 한 분이 나오시더니 1달러 짜리 지폐 여러 장을 바닦에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 명, 두 명이 나와서 돈을 뿌리면서 춤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아일린은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부르면서 레이를 걸어주고, 푸짐한 선물까지도 건네주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아일린이 남편을 잃은 자신의 친구들을 초대해서 그들을 위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머니의 1주년 기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초대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참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감동적이고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사모안 신앙인들의 성대한 1주기 추도식을 경험하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도식은 산 사람들을 위한 죽은 자의 배려구나.' 모든 인생을 마치고 하나님 품으로 가신 분들은 축하 받아야 할 분 들이십니다. 하나님과 함께 천국에서 기쁨을 누리고 계실 분들을 생각하면, 우리도 함께 기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남아 있는 우리들은 하늘 나라를 소망하며, 우리에게 주신 오늘을 진심으로 감사로 살아가는 것이 죽은 이가 우리를 향해 바라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사랑하는 베다니 성도 여러분, 한 해를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에게 주신 생명과 시간을 감사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값지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원하시고, 바라시는 뜻임을 깨닫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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