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일부터 수요일까지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에서는 <이민 교회 역사 120주년 기념 한국/하와이 연합 집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화요일에 말씀을 전해주셨던 한국 원천교회 문강원 목사님의 말씀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목사님은 모세가 하나님께 부름 받으며 그 앞에서 신을 벗고, 주님의 소명을 받는 출애굽기 3장의 본문을 가지고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모세는 3번 신발을 갈아 신었는데, 첫번째 신발은 이집트 왕궁의 신발이었습니다. 화려하고, 모든 복이 있던 편안한 삶의 신발이었습니다. 두번째 신발은 광야에서 외롭게 살며,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목동의 신발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유량자의 삶이나 다름 없는 외로운 삶을 사는 이들이 신는 신발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하나님의 사명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이끌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신발을 신었다고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사순절을 시작하는 우리는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우리는 이제 영적 여정인 사순절로 들어가게 됩니다. 모세는 자신이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광야를 지나게 될지 아마 몰랐을 것입니다. 다만, 자신의 잘못으로 광야로 왔고, 자신은 그 안에서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마음을 연단 하며, 척박한 자연환경과 싸우며,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았을 것입니다.
저도 목회의 과거를 뒤돌아 봤을 때, 광야 가운데 주셨던 훈련과 인도하심이 나중에 가장 크게 쓰이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진이 다 빠졌을 때는, 어떻게 이런 광야가 있을 수 있냐고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여정을 지나오니, 이제는 위험한 길도 눈에 들어오고, 피해 가야 할 길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참 신기한 사실은 그 전에는 그렇게 힘만 들고 괴로웠던 사역을 기쁨과 감사로 준비하고 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2023년의 사순절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준비 시키시려고 이끄시는지 우리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떠나는 사순절의 여정이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훈련이며, 내려놓음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들어 쓰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할까 기도하며 묵상하는 가운데, '우리가 기도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하나님의 역사하심도 기대할 수 없다' 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이번 사순절의 영적 여정에는 우리가 금식하며 기도하기를 소망합니다. 가장 작은 것을 들어서 쓰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하는 작은 음성까지 들으시고, 위대한 일들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힘을 모아 기도할 때, 놀라운 일들을 부어주실 준비를 하고 계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우리는 그런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전심으로 기도하면 될 것입니다. 이번 사순절 릴레이 금식기도에 모든 분들이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물론 건강의 문제로 금식을 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기도로 동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순절 40일의 아침, 점심, 저녁 중에 꼭 한번 이상은 금식하며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인 문제를 놓고 기도하시고, 우리 교회의 영적인 부흥과 교단의 문제를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금식하며, 우리의 힘을 다해 하나님께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가장 필요한 순간에 드러내 주시고, 빛을 발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베다니 성도 여러분! 사순절의 영적 여정으로 들어가는 저와 여러분들에게 우리를 훈련 시키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함께 누리고 배우기를 소망합니다. 40일 릴레이 금식 기도를 통하여 우리가 함께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역사하심을 체험하며, 미래를 준비 시키시는 하나님을 모두가 경험하게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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