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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24 '다 알고 있어요'





     서현이가 이번 학기부터 매주 토요일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의 한글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이제는 즐거운 한글공부로 토요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주 한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서현이가 한국 아이돌 그룹의 ‘캔디'라는 노래를 틀어 달라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한글학교의  마지막 날에 언니들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공연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유명했고, 저 또한 좋아하던 노래라서 자동차 안에서 함께 목청을 높여서, 열심히 따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제가 세상 노래를 열심히 따라 부르는 것을 보더니, 저에게 한마디를 합니다.


“아빠, 내일 예배를 위해서 목소리를 좀 아껴야 하지 않겠어?”  

저는 그 말을 듣고, 바로 운전에만 집중하였습니다. 


     서현이가 한 말이 한동안 제 머릿속에 머물렀습니다.  서현이가 목사 딸이지만,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일 예배 시작 전 물 한 컵을 가져다주고, 수요예배 때 에도 예배를 시작하도록 돕는 것도 서현이입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날에는, 사순절 성경 읽기 표를 먼저 들고 와서 성경 읽는 것을 시작하자고 하기도 했습니다.  어리다고 만 생각했던 아이가 목회자 자녀로서 조금은 알아서, 그리고 스스로 하려고 하는 모습, 목사인 저를 생각해주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때로는 자녀들이 잘 모르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자녀들은 우리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특별히 이민자 가정이 겪는 삶 속에서 우리 자녀들이 경험하고 이겨내야 하는 많은 어려움 들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상황을 보고, 부모를 이해하려고 하는 경험을 통해서 성숙해지고, 부모 뿐 아니라, 다른 어려운 사람들도 돕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일 것입니다.


이민자의 삶을 함께 사는 동역자로서 자녀들에게 늘 진심과 감사로 대우해줘야 하는 것을 계속해서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신앙의 선배로서, 우리의 모습을 늘 느끼고 보고 있는 자녀들을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세상에서 각자가 가진 나름의 고난들을 이겨내고 있을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사랑으로 기도로 끝까지  응원해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베다니 성도 여러분,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며, 사랑의 동역자가 되어주는 거룩과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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