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세기 사막의 교부들은 이집트 사막에 살며 금식을 통한 영적 체험을 갈망했습니다. 금식은 영적 수행의 중요한 측면이었기에 그들은 금식을 연구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했습니다. 금식의 종류도 다양했고, 그들만의 방법을 통해서 체험 하기를 원했습니다.
-완전 금식: 일정 기간 동안 모든 음식과 음료를 절제하는 금식입니다. 일부 사막의 교부들은 한 번에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금식하기도 했습니다.
-부분 금식: 하루에 한 끼만 먹거나 특정 음식을 절제하는 단식입니다. 일부 사막의 아버지들은 빵과 물만 먹기도 했습니다.
-간헐적 금식: 해가 뜰때부터 해가 질때까지 매일 일정 시간 동안 금식하는 방식입니다.
-절기 금식: 사막의 교부들은 사순절이나 대강절과 같은 특정 교회 절기에 금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철야 금식: 밤 동안 금식하는 것으로, 기도와 명상을 하며 밤 동안 금식했습니다.
-말하지 않는 금식: 일부 사막의 교부들은 영적 훈련의 한 형태로 일정 기간 동안 말을 삼가하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금식은 몸을 단련하고 마음을 하나님께 집중하는 방법으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금식은 죄에 대한 슬픔을 표현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방법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사막의 교부들처럼 금식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금식은 우리의 육체가 음식을 먹지 않음으로 얼마나 연약한 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하루에 한끼를 겨우 먹는 사람들, 한끼 조차 잘 먹을 수 없는 사람들의 고통에 조금이나마 동참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한국에는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방학을 두려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학교 급식을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돈으로는 사서 먹기도 불편하고,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에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이 먹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서 묻지도 않고 음식을 제공해주는 음식점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자유와 기회의 땅인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남미 이민자들이 멕시코 국경을 중심으로 배고픔을 견디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시리아 사람들도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도움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우리의 금식은 이런 세상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베다니 성도 여러분, 십자가의 고통을 기억하며 그 아픔을 묵상하는 거룩한 사순절의 시간, 세상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함께 짊어지는 금식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금식하는 그 시간 우리의 이웃을 위해 간절한 기도로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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