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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23 '고난주간을 시작하며'




내일부터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과 고난을 묵상하는 고난주간(Holy Week)이 시작됩니다. 특별히, 목요일부터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날(Maundy Thursday, Good Friday)들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특별한 ‘예수님 대한 기억’의 경험을 제공해줍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행적들이 우리 앞에 펼쳐지면서, 우리는 예수님이 어떤 마음을 가지셨고,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으며, 내가 만약 그곳에 가 있었더라면, 어떤 마음으로 이 날들을 보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날들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김의 모습으로 제자들의 발을 친히 두 손으로 씻기셨습니다.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시며, 떡과 포도주를 나누어 주시고 기념하고 기억하라고 하셨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하기로 결심하고, 로마 병정들은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베드로는 차고 있던 칼로 말고의 귀를 자르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채찍질을 당하시고, 아무런 죄가 없음에도 십자가 형을 선고 받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도 회개하는 강도를 위로하시며, 우리의 죄를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이렇게 이번 한 주는 주님께서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셨던 길을 성경을 통해서 살펴 보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다시 한번 마음 속 깊이 기억하는 한 주가 될 것입니다. 누가복음 4장 18-19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여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내가 가지고 있는 온갖 걱정들과 근심들, 사소한 다툼으로 인해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미움과 시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기 위해서 십자가의 길을 예수님은 그렇게 걸어가셨습니다. 내 욕심 때문에 진짜로 봐야 하는 사람의 속 마음을 보지 못 하고, 신뢰하지 못하고, 물질 때문에 진짜를 보지 못한 채, 마치 소경처럼 살고 있는 나에게 다시 복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한 길을 주님이 걸어가셨습니다. 인종차별, 빈부의 차, 소외되고 외로운 형제, 자매들을 위해서, 은혜의 해를 선포해주시려는 주님께서는 그 험난한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바로 주님이 고난주간 동안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선물해주실 귀한 은혜의 모습들 입니다.

사랑하는 베다니 성도 여러분. 이번 고난주간을 통해서, 주님의 발자취를 함께 묵상하면서, 어느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돌아가신 그 분의 고귀한 사랑과 희생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 복음을 전하기에 두려움과 부끄러움 없도록 보내시는 귀한 한 주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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