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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23 '사순절에서 부활로'





사순절의 여정을 부활의 기쁨으로 마치신 성도님들의 수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사순절은 제가 이곳 하와이에서 첫 번째로 보내는 사순절이었습니다. 함께 금식기도 순서를 준비하고, 지구를 살리는 탄소금식,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와 성 금요일 예배. 모두가 소중한 영적 여정이었습니다. 우리는 사순절 기간을 1년에 40일을 정하여, 그 시간들을 고난에 동참하고, 더 깊은 기도에 집중하고,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느끼고 공감하는 거룩한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저도 금식에 동참하면서, 특별히 배고픔의 고통을 느끼고 있을 사람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별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린 삶의 일부가 전쟁의 고통을 느껴야만 하는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 아이들이 커서 2022년과 2023년을 회상할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야 하는 고통을 기억할 것입니다. 배가 고파 힘들었던 허기짐이 기억날 것입니다. 전쟁 때문에 부족한 물자들로 자신들이 겪어야 했던 수많은 '없음'을 기억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 세계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한 순간'도 기억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작은 정성을 모아 우크라이나를 위한 헌금을 하고, UMCOR를 통해서 보냈습니다. 같은 시간에 살았던 우리들도 2023년은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고 함께 했던 기억이 남을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사순절 기간 동안 탄소금식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해주신 지구가 썩어가고 있음은 우리 주변의 환경과 날씨가 지난 수 십 년간 바뀐 것으로 감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더욱이 가장 아름다운 하와이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와이는 모두가 평생 한번 쯤은 오고 싶어 하는 곳이고, 하와이는 늘 동경의 대상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하와이를 오랫동안 함께 누리기 위해서는 탄소금식을 통해 자연이 더이상 훼손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거북이가 플라스틱으로 죽어가고, 아름다운 산호초가 오염되고, 하와이 저 멀리 쓰레기 섬에는 전 세계의 쓰레기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해수면도 해가 갈수록 상승하고 있고, 캘리포니아는 지난 몇년간 이상기후로 가뭄이 있다가도 올 해에는 홍수가 나서 물에 잠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자연을 우리가 사랑하고 보호할 때, 우리에게 주신 축복도 다음 세대에게 선물로 전해줄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 주변의 아픔을 더 바라보게 됩니다. 매년 고난과 고통에 동참함으로, 구원을 위해 십자가로 나아 가셨던 예수님처럼 우리도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게 됩니다. 사순절은 비록 끝이 났지만, 우리 주변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순절 이후에도 하나님이 아파하시는 곳을 함께 바라보며, 우리가 함께 슬퍼하고, 함께 고난에 동참하며 주님의 뜻을 세워 나가는 귀한 베다니의 모든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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