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자동차 오일을 교체하기 위해서, 동네에 자주 가던 Auto shop을 들렀습니다. Alan’s Kaimuki Auto Repiar라는 곳인데, 이곳은 1971년,사장님의 아버지때부터 지금까지 카이무키 지역에서 자동차를 수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하와이에 처음 왔을 때, 이곳에 들러 본토에서 부터 온 자동차를 정비했습니다. 어느 곳이 좋은 지 몰라서, 우선 교회에서 제일 가깝고, 가장 리뷰가 좋은 곳을 찾았는데, 바로 이 곳이었습니다. 이 곳 사장님은 동네 사람들과 참 친해보였습니다. 정비되는 자동차를 기다릴 때 보면, 이곳에 오는 모든 손님들이 사장님과 오랜 관계처럼 보였습니다. 가게 안에는 오래전부터 붙여 놓았던 사진이며, 지역 뉴스 기사며, 가족들과 찍은 사진으로 그곳의 역사가 고스란히 곳곳에 남겨져 있었습니다. 예전에 살던 얼바인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것들이 많아서, 가는 곳마다 현대식 인테리어에, 소파나 의자도 새 것이어서 앉아 있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곳 오토샵의 야외에 마련된 작은 의자가 저에게는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갈 때마다 반갑게 맞이해주던 사장님이 보이지 않아서, 잠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계산을 하면서, 직원분에게 사장님이 왜 안보이시는지 물어보는데, 직원이 활짝 웃으면서 대답을 합니다. “우리 사장님, 손자 손녀들하고 디즈니 랜드에 놀러 가셨어요, 사장님이 가져야 우리도 좀 쉬죠" 혹시 사장님이 아프신건 아닌지, 아니면 은퇴하신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손자 손녀와 놀러 가셨다는 이야기에 참 감사했습니다.
이 곳에 올때마다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꼈던 것은, 아마도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쉬지 않고 일하시는 사장님을 보면서 우리 한인 1세들이 생각 났기 때문입니다. 하루도 쉴수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비지니스를 하시는 분들에게 매출에 이상이 생기면 가슴부터 내려앉는 것이 이민자의 삶입니다. 아무리 성실하게 살아도 외부 환경적인 요소들 때문에 금방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사랑하는 자녀들과 디즈니랜드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 제가 더 참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열심으로 삶을 살아 가시며, 어려움을 이겨내심을 늘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마음으로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삶의 여유와 쉼을 찾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열심히 일만 하라고 우리를 이땅에 보내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삶의 의미를 찾고, 쉼을 누리기도 하며, 이 땅에서 주어진 시간 동안 기쁘게 살라고 우리를 보내셨다고 믿습니다. 여러분들이 삶에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셨다면, 한번쯤 시간과 여유를 내셔서 꼭 이루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쉼과 기쁨을 진심으로 응원하시고, 바라고 계실 줄 믿습니다.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생기가 도는 봄에 여러분들도 삶의 여유와 기쁨을 찾아 보시기를 바랍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