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자학(朱子學 )에서는 2가지 수양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첫번째는 내적 수양방법인 거경(居敬)입니다. 항상 몸과 마음을 삼가며 바르게 가지는 방법입니다. 두번째는 궁리(窮理)입니다. 궁리 수양법은 널리 사물의 이치를 생각하고, 고민해서 정확한 지식을 얻어 내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 ‘거경궁리’의 수양법은 사람과 사물에 대해서 대하는 방법이 다르고, 나 홀로 있을 때에는 나를 버리고 예로 돌아가는 수양법이라고 합니다.
거경궁리의 수양법을 보면서, 우리 신앙인들의 신앙생활을 비추어 봅니다. 신앙생활에도 혼자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홀로 앉아 기도하는 시간, 말씀을 정독하며 묵상하는 시간, 하나님과 긴밀한 교제를 나누는 시간, 영성일기를 쓰는 시간, 예수님과의 영적인 만남의 시간. 이 모든 시간은 나를 버리는 훈련의 시간이고, 내려 놓음을 훈련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는 나의 마음 속에 있는 나의 욕심, 고집, 열망, 두려움 등을 내려 놓고, 그 자리를 성령님이 채우시도록, 그 자리에 예수님이 자리 잡도록 함으로 나의 삶을 그 분이 움직이도록 맡겨 드리는 시간입니다. 내 안에 살아 역사하시는 예수님을 확인하고, 늘 내 안에 계시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것, 바로 홀로 하는 신앙훈련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제 지금까지 성경을 묵상하면서 보았고 느꼈던 은혜들과 나의 삶 속에 적용했었던 수많은 은혜의 기억들, 그리고 주변 신앙인들이 간증하고 들려주었던 또다른 신앙의 모습들을 종합해서, 내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을 보는 것이 아닌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실천해보는 훈련의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신앙 훈련의 방법은 우리 신앙생활을 안정적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양 옆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습니다.
이번 한 주를 돌아보면서,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우리의 미래를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됩니다. 뉴스에서 보는 수많은 지표들과 분석, 그래프가 말해주는 미래의 모습은 마치 예상 가능한 것 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예측일 뿐, 우리 인생에서 당장 내일이라도 어떤 돌발 상황이 일어날 지, 어떤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 날 지, 우리는 한치 앞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로마를 향한 그의 마음이 환경과 상황을 뛰어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지만, 그가 굳건히 믿고 확신했던 사실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로 1:16)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걸어가는 복음의 여정길에서 강도도 만날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를 반대하고 미워하는 유대인들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가진 복음은 진리이고 소망이었기에, 그는 주저 없이 복음을 가지고 어디든 갈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베다니 성도여러분,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의 신앙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강해지고, 복음 앞에서 함께 무릎 꿇고 순종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공동체가 함께 신앙을 단단히 만들어 나갈 때, 우리 안에 하나님의 큰 은혜가 선물로 주어질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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