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감사의 계절이 왔습니다. 하와이에서 살면서 그동안 제가 경험했던 가을과는 전혀 다른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쌀쌀해진 날씨 덕에 찾곤 했던 뜨거운 차나 커피보다는 아직도 시원한 음료수나 아이스 커피를 더 마시고 있습니다. 이사오면서 가지고 왔던 가을 옷들은 아직 창고에서 한번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물론, 캘리포니아의 가을과 하와이의 가을은 날씨가 다르기에, 삶의 모습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한 해를 마무리 짓기 전, 하나님께서 주신 감사함을 다시 한번 기억해 보는 것입니다. 이 맘때 부르는, 제가 참 좋아하는 찬양 중 하나가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아직 주시지 않았다며, 들어주시지 않은 것만 가지고 서운해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셨던 풍성한 복을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습니다. 찬송가의 가사처럼 우리에게 주신 복을 하나 둘씩 세다 보면, 내가 얼마나 하나님께 사랑 받았고, 소중한 존재 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남들은 누리지 못하고, 갖지 못한 은혜가 내 삶 속에 있었음을 찾은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요? 하나님을 믿고, 따름이 인생의 최고의 선택이자,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2024년도를 뒤돌아 보니, 저에게는 올 한해가 정말로 특별하고 감사한 해였습니다. 우선 미국으로 유학와서, 이민자가 된 지 20년 째가 되는 해였습니다. 미국 땅으로 인도해주시고, 셀 수 없는 많은 감사한 일들로 오늘까지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올 한해 키가 부쩍 크고 성숙해진 두 아이들을 보면서, 아무 사고 없이,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낸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또한, 마침내 받은 목사 안수야 말로, 올해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그동안 목사 안수 인터뷰에서 수없이 떨어져 좌절했던 그 많은 시간조차 감사로 느껴집니다. 또 한편으로는, 교단의 총회로 사랑하는 교우분과 헤어져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함께 할 수 있는 훌륭하고 존경하는 베다니 성도님들이 계심은 큰 감사였습니다. 매 순간 좋은 일, 복된 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찾아온 고난과 시련도 하나님과 함께 이겨내고 있다면, 그것은 나중에 깊은 감사와 은혜의 간증이 됩니다. 우리는 매년 하나님께 감사하며, 내 삶 속에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로 남기고, 또 새로 시작하는 한 해를 소망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 추수감사주일까지 여러분들이 받으신 한 해의 복을 세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안에 우리 주님이 주신 풍성한 은혜가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들의 감사의 고백들이 새로 다가오는 새해의 큰 소망으로 함께 하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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