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관련 된 사자성어 가운데, ‘각골난망’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각골난망 (刻骨難忘 새길 각, 뼈 골, 어려울 난, 잊을 망)의 뜻은, “남에게 입은 은혜가 뼈에 깊이 새겨져 잊혀지지 아니한다“라는 뜻입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아프고 가난했을 때, 그때 도와준 사람이 있다면, 그 도움은 절대로 잊을 수 없습니다. 저도 목회를 하면서, 정말 어려운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힘들고 어려울 때, 갑자기 연락을 주시는 분, 생각이 났다며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한번은 집 근처에 큰 산불이 났습니다. 우리 가정도 할 수 없이 대피를 하고, 1주일을 밖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혹시라도 불이 집까지 번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불이 꺼지기 만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나니 당황하게 되고, 일주일 이상을 호텔에서 지낼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감사하게도, 근처에 살고 있던 친구 목사가 이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연락을 주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그 집에서 학교 수업을 듣고, 정말로 감사한 한 주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 도움을 받으면, 절대로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순간이 오면, 그때를 생각하며 기쁨으로 돕게 됩니다.
내가 받은 은혜와 감사를 뼈에 까지 새기며 기억한다는 사자성어가 어쩌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감사를 입은 우리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일 것입니다. 신명기 33장을 보면, 모세가 마지막 유언을 남기는 장면이 나옵니다. 모세가 하나님 품으로 가면서, 남겨진 사람들을 향해 뼈에 새길 정도의 유언을 남깁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시고 보호하셨는지, 하나님이 남겨주신 율법과 말씀을 얼마나 소중하게 지켜야 하는지,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는 일과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신뢰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다음 세대에게 열심으로 가르칠 것을 당부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우리가 가장 어렵고 힘들었을 때, 우리를 도와주시고 힘 주셨던 하나님의 숨결,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뼈 속 가득히 새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뼈에 새겨나갈 정도로 감사히 여기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은혜의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우리의 추수 감사주일이 언제나 감사로 가득한 이유도, 우리에게 주셨던 한 해 동안의 은혜가 내 뼈 속에 변하지 않고, 든든히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은혜와 감사의 이유를 주실 하나님께 예배하며 한해를 마무리 하고, 새로운 선물인 2025년을 기대하게 됩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뼈 속에 새겨진 감사를 늘 기억하며, 하나님과 함께 늘 동행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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