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1일, 올리브 연합감리교회의 창립 115주년 기념 예배를 다녀왔습니다. 오랜 하와이 이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교회를 방문하는 것은 저에게 참으로 뜻 깊은 일이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스며있는 교회를 둘러보고, 예배의 시작을 기다리며 성전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때,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큰 종소리가 들렸습니다. 지금까지 어느 교회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아주 큰 소리의 종소리였습니다. 예배당 바로 밖에 큰 종이 있었는데, 그 종을 울리면서 예배가 시작 된 것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종소리를 들으며 예배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교회 강대상 앞에는 작은 종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종을 3번 울리시면서 예배를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사택이 바로 교회 옆에 붙어 있었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았습니다. 더운 여름이면 예배당으로 들어가 시원한 나무 바닥에 동생과 누워 있곤 했습니다.
그리고, 꼭 한번씩 아버지 몰래 강대상의 종을 누르며 놀았습니다.
종소리를 들으니, 어렸을 때 시골 교회의 종 소리가 잠시 떠올랐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반갑고, 신기한 마음에 교회 밖의 종을 유심히 살펴 보았습니다. 종 옆에는 성경 구절이 새겨진 판이 함께 붙어 있었습니다.
출애굽기 15장 2절 하반절의 말씀이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내 아비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리로다"
예배의 분명한 목적이 담긴 성경구절이었습니다. 종소리를 들으며,
내가 있는 곳이 바로 하나님을 예배 하는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나의 찬양의 대상이 누구인지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종소리가 들리면, 내가 손에 꼭 쥐고 있던 세상 것도 다 내려놓고, 내 몸과 마음을 하나님께 고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올리브 교회가 115년이라는 긴 세월을 이기고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예배의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지금까지 그 믿음을 지켜왔기 때문이었다 라는 깨달음이 종소리를 통해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사랑하는 베다니 성도 여러분, 우리 마음에도 주님의 종소리가 들리기를 소망합니다. 그 소리를 통해 하나님을 바라고, 찬양하고, 예배 하는 거룩한 삶을 사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예배 하는 민족은 하나님께서 끝까지 지켜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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