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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Bethany UMC Hawaii

12/04/2022 "쿠키 한 봉지"




수요일 오전, 사무실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전화를 받았더니, 저에게 대뜸 심방을 해 줄 수 있느냐는 문의였습니다. 심방의뢰가 들어오면 목회자는 당연히 응해야하지만, 전에 있던 미국교회에서 사기 전화와 돈을 요구하는 심방요청 전화가 자주 있었기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부탁을 받았었습니다. 잠시 고민을 했지만,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연락이 되지 않는 할머니를 심방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목요일 오전에 시간이 있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고, 어려운 분을 도울 수 있다면 도와드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알려준 주소를 따라 가보니 교회에서 1분 거리도 안되는 아주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집 안에는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함께 살고 계셨습니다. 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심방을 요청한 사람은 할머니를 돌보는 사람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으시니, 할머니 집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교회를 찾아 전화를 걸었던 것이었습니다. 할머니와 마이클이라는 사람을 제 전화기의 스피커 폰으로 연결을 시켜주었습니다. 할머니는 전화비를 내지 않으셔서 전화가 끊긴 상태였습니다. 마이클은 할머니가 잘 계신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할머니를 위한 축복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스피커 폰을 켜 둔 채로 저는 신명기 31장 8절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는 말씀을 함께 나누고, 할머니와 마이클 두 사람을 위한 기도를 함께 드렸습니다.


통화가 끝난 후, 할머니께 제 소개를 하고, 제 전화번호도 드렸습니다. 혹시나 도움이 필요하면 제가 아주 가까이에 있으니 언제든지 전화 하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전화기도 잘 되는지 점검하고, 이번 달 전화비도 꼭 내시라고 다시 한번 확인한 후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잠시 기다리라고 하시고는 안으로 들어가서 작은 봉지 하나를 내어 주셨습니다. 작은 봉지 안에는 동생이 구워 왔다는 쿠키가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찾아와 줘서 고맙고, 기도해줘서 고맙다는 할머니의 마음이었습니다. 할머니 집을 나서면서, 교회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이웃을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분명 이런 이웃들이 더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베다니 성도 여러분,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 대강절 기간에는 그런 분들을 찾아 작은 사랑을 전해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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