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알라 모아나 쇼핑센터에서 동현이 학교인 Kaimuki 중학교의 카이무키 심포니 밴드(Kaimuki Sympony Band)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사실 전에 있었던 학교에서는 큰 몰에서 연주를 한다거나, 많은 사
람들 앞에서는 연주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하와이로 전학 온 이후, 동현이는 밴드부에서 연습하며 학교에 잘 적응하게 되었고, 이번 학기 내내 열심히 연습을 했습니다. 토요일 오전, 가족 모두 준비를 하고 알라모아나쇼핑 센터로 향했습니다. 주말이라 오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물 밀듯이 알라모아나 쇼핑센터로 들어갔고, 주차 자리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연말 쇼핑 시즌 알라 모아나에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여행객들을 뿐 아니라 가족, 친지, 직장 동료들의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시간이 되자 콘서트가 시작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연주를 듣는 관객들이 연주자 가족들이 대부분 이었지만, 연주가 시작되면서 지나가던 사람들도 하나 둘씩 서서 음악을 감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음악을 감상했습니다. 쉴 새 없이 이어진 콘서트는 45여분의 긴 연주를 마치고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끝을 맺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하와이에서 맞는 첫번째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며 감사와 기쁨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콘서트를 보면서, 바쁜 시즌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바쁜 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들으며 영혼과 육체에 작은 휴식을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연말이 되면 하루하루 지나가는 속도를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갑니다. 회사나 가족들이 많으신 분들은 연말 행사들로 저녁에 쉴 수도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들을 챙겨야 하는 연말이라 선물을 사고, 멀리 사는 사람에게는 선물을 보내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며 안부인사를 전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쁜 가운데, 우리는 우리의 영혼에 잠시 휴식과 멈춤의 시간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12월 달, 마태복음을 묵상 하면서, 영혼에 집중하고 계신 예수님과 율법에 집중하는 바리새인들의 논쟁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는 아무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법을 어긴 예수님의 제자들을 비난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이 율법 위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셨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까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모든 것 위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마음이 바쁘고, 소란스러운 지금의 시기에, 우리는 잠시 멈춰 음악을 감상하듯, 우리의 영혼에 휴식과 멈춤을 선물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에 집중하는 시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름다운 음악이 선물이 되듯, 우리의 영혼에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선물로 찾아와, 좀 더 깊고 풍성한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대강절 3번째 주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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