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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24 '역사의 교회'




     사람들은 오랜 전통과 역사가 깃든 음식점을 참 좋아합니다.  가끔 TV에  나오는 40년, 50년, 또는 그 이상 된 식당들을 보면, 처음 맛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을 합니다.  맛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은, 되도록이면 재료와 조리법을 바꾸지 않고, 처음 그 맛을 유지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조리 과정을 보면 시대에 조금은 뒤쳐진 조리법들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에는 생략을 해도 될 것 같고, 구지 그런 방법을 쓰지 않아도 맛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은데 하는 것이 있기도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변경하지 않고 처음 맛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같이 힘든 일들을 반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수고로움에 대해서 비난하거나, 그만두라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처음 맛 그대로 오랜시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먹었던 그 맛을 나이가 든 지금에도 그대로 맛 볼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오랜 시간이 지나고, 세상이 변했음에도 변함없는 맛은 그야말로 그 집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입니다. 


     지난 주일에 우리와 파트너 교회인 LA 한인연합감리교회가 창립 1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120년 동안 참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120년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새로운 120년을 준비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주변에 있는 100년, 120년 된 교회들을 보면서, 때로는 참 당연하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그렇게 되는 줄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교회들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민 역사 가운데 개척이 되고 성장을 하고, 또 사라지고 없어진 교회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당장 LA 지역만 봐도 LA 폭동, 경제위기, 코로나를 겪어오면서, 수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성도님들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작은 시련에도 무너지기 쉽습니다. 


     120주년을 지키는 파트너 교회의 모습을 보며, 저는 우리 베다니 교회의 한 해, 한 해의 역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믿음으로 헌신과 사랑으로 지켜낸 1년이 쌓여 100주년의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전통이 스며 있는 맛집들의 공통점은 번거로움과 귀찮음도 과정의 일부로 받아 들여 지켜낸다는 것입니다.  교회에게는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 헌신과 선교의 모습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제자들의 신앙고백을, 바울의 복음을 우리가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성실하게 지켜나갈 때, 우리의 역사가 쌓여 하나님의 교회를 전통과 역사의 은혜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하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 베다니 교회도 그런 역사 속에서 우리의 역할을 성실하고 꾸준하게 감당해 내기를 기도합니다.  역사가 길어서 자랑이 아니라, 온전히 지켜내고, 성실하게 감당함을 자랑으로 여기는 베다니 교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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