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7/25 '자비의 신분증을 가진 사람'
- Bethany UMC Hawaii
-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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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우리는 한 위대한 인물의 죽음을 목격했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별세 소식은 종교를 넘어 인류 전체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비록 우리는 연합감리교회라는 다른 신앙의 전통에 서 있지만, 한 인간으로서, 한 신앙인으로서,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이웃으로서, 그의 삶과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도전이 됩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늘 약자와 가난한 이들의 편에 서 있었습니다. 부와 권력을 향한 세상의 흐름과는 달리, 그는 예수께서 보여주신 겸손과 섬김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가 로마 교황청의 화려한 궁전 대신 소박한 거처를 선택했던 일, 그가 ‘교황 자동차’를 버리고 소형차를 직접 몰고 다니며 사람들 속으로 걸어갔던 일들은 단순한
제스처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몸으로 살아낸 강력한 증거였습니다. 그는 늘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은 어디에 있는가?” 그분이 남긴 수많은 말 중에서도 가장 널리 기억되는 한 마디는 이것입니다.
“자비는 교회의 신분증입니다.”
이 짧은 문장은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모습을 명확히 요약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가장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말씀을 말로만이 아니라 삶으로 설교했습니다. 그는 천주교 수장이었지만, 무엇보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죄 많고 깨어진 세상 속에 하나님의 은혜를 심은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세상의 슬픔을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당신은 이웃의 고통을 피하고 있지 않은가?” 오늘, 우리 교회 공동체는 이 질문 앞에 서야 합니다. 우리도 서로에게 힘이 되고, 서로에게 용기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각자 십자가의 길을 걷고 있지만, 혼자 걷는 것이 아닙니다.
“성실하고 묵묵히, 그러나 단호하게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자.”
이것이 오늘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위해 존재하고, 약자를 위해 존재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어가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자비의 신분증”을 지닌 신앙인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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