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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5 '신중한 사람: 욥'





욥기 1:5

잔치가 끝난 다음날이면, 욥은 으레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자식들을 생각하면서,

그들을 깨끗하게 하려고, 자식의 수대로 일일이 번제를 드렸다.

자식 가운데서 어느 하나라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라도 하나님을 저주하고

죄를 지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잔치가 끝나고 난 뒤에는 늘 그렇게 하였다. 

욥은 모든 일에 늘 이렇게 신중하였다.


   욥기 1장 5절은 욥이라는 인물의 신중한 신앙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그는 자식들이 혹시라도 마음으로 죄를 지었을까 염려하며, 매번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에게 예배는 단순한 종교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끊임없는 ‘배려와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이 한 구절은 마치 욥기의 복선을 그려내는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곧 다가올 고난과 비극 속에서도 욥은 이 신중한 예배자의 태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욥기를 끝까지 읽으며 가장 마음 아픈 것은, 그의 재산이나 자식들, 육체적 고통 때문이 아니라, 그를 찾아온 친구들의 정죄에서 비롯된 상처였습니다. '네가 이런 고난을 당하는 건 네 죄 때문이야'라고 말하는 친구들 앞에서 욥은 이중의 고통을 겪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깊은 상처는,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오해와 정죄일지도 모릅니다.


   욥은 하나님을 본 적 없지만, 신중하고 절제된 예배를 드렸습니다. 고난 중에도 그는 여전히 하나님을 붙잡고 기도하며, 자신의 억울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공의를 향한 갈망을 토로합니다. 욥의 믿음은 단순히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향한 것이 아니라, '의로우신 하나님, 설명할 수 없어도 믿는 하나님'을 향한 깊은 신뢰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진짜 고통은 외부 환경보다 '사람의 말'에서 더 많이 오고 갑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몸 된 공동체이지만, 때때로 비교와 정죄, 판단이 넘치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교회가 아파하는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기보다 오히려 상처가 덧나는 장소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매주 상처를 안고 오는 이들을 향해 “어디서 죄 지었니?”,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라고 묻기보다 “얼마나 아프니?”, “내가 함께 기도할게”, “나는 너를 믿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베다니 교회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상처받은 사람들을 정죄가 아닌 긍휼로 품는 교회, 신중한 예배로 삶을 드리는 성도들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욥의 고난은 한 인생의 비극이었지만, 그의 믿음은 공동체의 본보기가 됩니다. 우리도 욥처럼 신중하게 예배하고,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성장해 가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가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함께 신앙 여정을 걸어갈 때, 욥의 믿음은 곧 우리의 믿음이 되어, 더 깊고 단단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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