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속해 있는 연합감리교회 교단은 매년 7월 첫번째 주일을 파송주일로 지킵니다. 저의 멤버십은 교회가 아닌 연회로 되어 있고, 매년 연회에서 파송하는 교회에서 담임 목회자로 섬길 수 있는 인정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께 감사한 것은, 제가 올해로 세번째 베다니 연합감리교회에 파송을 받아 목회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목회자로서 소중한 성도님들과 계속해서 함께 목회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고, 감사한 일인 지 모릅니다.
감리교의 창시자이신 요한 웨슬리 목사님은 평생 동안 40,000번의 설교를 했습니다. 그 설교의 대부분은 자신이 섬기던 교회보다는 말을 타고 지역을 옮겨 다니며 지역 교회에서 하신 설교였습니다. 요한 웨슬리 목사님은 영국의 마을을 돌아다니며 설교를 했지만, 더 중요한 사역은 그 곳에 감리교 신도회를 조직하는 일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전도여행을 통해서 교회를 개척 했듯이, 감리교의 시작은 이렇게 열정적인 목회자가 마을을 순회하며 설교하고, 교회를 세운 덕분에 지금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요한 웨슬리 목사님이 파송제도를 생각한 이유 중의 하나는, 1756년 사무엘 워커 목사님께 보낸 편지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요한 웨슬리 목사님은 목회자들이 가지고 있는 은사가 다 다르고,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은혜를 한 교회에서만 나누는 것이 아닌, 자주 파송을 보내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목회자의 목회와 설교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더 좋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연합감리교회 목회자들은 교회에 보냄을 받습니다. 다른 교단처럼 청빙 되거나 고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순회제도(itinerancy)"란 용어는 목회자들이 감독의 파송에 따라 보냄을 받는 곳 어디든지 가서 섬기기로 약속한 책임을 말합니다. 그래서, “파송(appointment)”이란 용어는 감독이 내리는 결정을 말합니다. 파송을 받은 목회자들은 1년 단위로 목회를 하고, 특별한 경우에는 1년을 다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연합감리교회 목회자는 파송 받은 교회에서 최선을 다해 사역하기로 서약했기에, 꼭 지켜야 하며, 열심으로 사역해야 합니다. 저는 파송을 받아 사역을 하지만, 제 힘이나 능력으로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성도님들의 사랑과 기도로 파송 받은 교회에서 목회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권위는 성경 속 말씀의 권위 그리고 성도님들이 저를 믿고 함께 하는 권위입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1년의 목회를 감사한 마음과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성도님들도 새로운 마음으로 우리 교회를 위해서 아낌없는 기도와 헌신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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